The Hunt Brothers’ Attempt to Corner the Silver Market

The Hunt Brothers’ Attempt to Corner the Silver Market
헌트 형제의 은(Ag) 매점 매석 사건


헌트 형제 사건은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실제 은(Ag) 시장을 조작하려 했던 역사상 가장 유명한 금속 투기 사례로, ‘실버 써즈데이(Silver Thursday)’라 불리는 대폭락으로 끝이 났다.
이 보고서는 그 배경, 과정, 붕괴, 그리고 시장에 미친 장기적 영향을 중심으로 사건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이다.


사건 개요
1970년대 후반, 미국의 억만장자 형제 넬슨 벙커 헌트(Nelson Bunker Hunt)와 윌리엄 허버트 헌트(William Herbert Hunt), 그리고 라마 헌트(Lamar Hunt)는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은을 대량으로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실물 은괴뿐 아니라 선물 계약까지 사들여 시장의 공급을 조이고,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1979년 초 1온스당 약 6달러였던 은값은 1980년 1월 한때 50달러를 넘어서며 700% 이상 폭등했다.

이들은 세계 민간 보유 은의 3분의 1 이상을 사실상 통제했으며, 대형 금융기관과 사우디 투자자들까지 끌어들여 투기를 확장했다.
하지만 이 거대한 거품은 곧 붕괴했다.


배경과 동기
헌트 형제는 미국 석유 재벌 H.L. 헌트의 아들들로, 막대한 자산을 상속받았다.
1970년대 초반, 달러가 금본위제에서 이탈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이들은 “화폐는 신뢰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벙커 헌트는 은을 ‘실물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 보고, 금보다 저평가된 자산이라고 판단했다.
그들은 뉴욕 상품거래소(COMEX)와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선물 계약을 대량으로 매입했고, 실제 인도(physical delivery)를 요구하여 시장에서 은 유통량을 극단적으로 줄였다.


가격 폭등과 시장 과열
1979년 하반기부터 헌트 형제는 본격적으로 매입량을 늘리며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순식간에 상승했고, 일반 투자자들도 이 흐름에 편승해 은 제품을 녹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은 “은이 새로운 금이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투기 열풍이 심했다.
그러나 은 시장의 유통량이 극도로 부족해지자 규제 당국이 움직였다.


규제 개입과 위기 조짐
1980년 1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규제에 나섰다.
COMEX는 ‘Silver Rule 7’을 도입해 신규 매수 포지션을 제한했고, 은 선물의 마진 거래 조건을 강화했다.
또한 은 투기를 위한 대출을 중단하라는 지침이 내려지면서 헌트 형제의 자금줄이 막혔다.
이후 은 가격은 단 4일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형제는 막대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직면했다.


실버 써즈데이 (Silver Thursday, 1980년 3월 27일)
1980년 3월 27일, 은 가격은 1온스당 21달러에서 10달러 밑으로 폭락했다.
시장은 혼란에 빠졌고, 거래소는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했다.
형제들이 1억 달러 규모의 마진콜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파산 위기가 현실화되었다.
이날이 바로 ‘실버 써즈데이’로 불리는 역사적 대폭락의 날이었다.

브로커사인 배치 증권(Bache Halsey Stuart Shields)은 헌트 형제의 손실로 도산 위기에 몰렸고, 연쇄 붕괴를 막기 위해 주요 은행들이 11억 달러의 긴급 대출을 제공해야 했다.


법적 처벌과 후폭풍
이후 헌트 형제는 파산을 신청했고, 미국 의회 청문회와 SEC 조사를 받았다.
1988년에는 시장 조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며, 각각 1천만 달러의 벌금과 함께 상품 거래 금지 처분을 받았다.
또한 페루의 한 광산 회사에 1억 3천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도 내려졌다.
1980년 50억 달러였던 그들의 자산은 1988년경 10억 달러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헌트 형제 사건은 은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 원자재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미국 정부는 이후 선물 거래의 마진 한도를 강화하고,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시장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포지션 제한 규정을 신설했다.
은 가격은 1982년까지 1온스당 4.90달러 수준으로 폭락해 산업계에도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은 과도한 레버리지와 투기적 매점 매석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았다.

오늘날 은 가격은 30~40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인플레이션 시기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헌트 형제 사건은 여전히 “투기적 거품의 경고”로 언급되며, 시장의 자정 능력과 규제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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